잡퀘스트 - 공격

효월 마법 공격 역할 롤퀘스트

sun gem 2025. 1. 10. 01:33

<85>
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아, 영웅님!
말을 걸어주시길 기다리고 있었습니다.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인간이 마물로 변이하는 끔찍한 사건이
저희 성도 이슈가르드에서도 발생하고 있습니다.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더구나 그 모습이 흡사 용과 같아서
목격자들의 동요가 극심하고……
시민들은 공포에 떨고 있습니다.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그런데 빨리 토벌하고 싶어도 강력한 야수 앞에선
공포와 절망을 느끼고 야수로 변할 가능성도 있다 보니……
토벌대 멤버도 엄선해야만 하는 상황이죠.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특히 중요한 건, 흔들림 없는 '굳센 마음'을 지니면서도
우리나라에는 부족한, 마법전에 능수능란한 자의 협력……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영웅님, 그런 의미에서 당신보다 적합한 인물은 없겠죠.
모쪼록 당신 힘을 저희에게 빌려주시겠어요?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감사합니다!
그러면 제가 미리 성도에 연락해 두겠습니다.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이슈가르드 에테라이트 광장 부근에서
'아르투아렐' 경이 당신을 맞아 주시기로 했습니다.
무운을 빕니다!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!
기다렸네!
아이메리크의 목소리: 그래.
요청에 응해줘서 감사하다.
아이메리크: 성도에 출몰하는 위신수는
나와 아르투아렐 경을 중심으로 정예 기사들이 대처하고 있다.
여기에 그대가 힘을 보탠다면 더욱 확실하겠지.
아르투아렐: 그럼 곧장 이쪽 상황을 설명하도록 하지.
우선은 성도에 나타난 위신수에 대해서다.
아르투아렐: 야수화는 라자한에서의 종말 현상 후 며칠 뒤에 발생했다.
장소는 성도의 상층, 둥근방패 대광장 주변이다.
아르투아렐: 비틀거리며 걸어가던 엘레젠족 남성이
갑자기 괴로워하기 시작하더니……
용과 같은 모습으로 변이했어.
아르투아렐: 그리고 그 모습을 목격한 몇 명이 연달아 야수로 변했다.
현장에 출동한 신전기사가 교전 끝에 모두 처치했지.
아르투아렐: 그런데 최초로 변이했던 용 형태의 야수……
즉, 우리나라의 위신수는 날개를 펼쳐 날아오르더니
그대로 어디론가 사라져 버렸다.
아르투아렐: 우리는 그 위신수를,
성도에 전해지는 용인 전설에서 착안해
'파프니르'로 명명하고 토벌대를 편성했다.
아르투아렐: 단, 상황은 좋지 않아.
파프니르는 그 이후에 이따금 성도 상공에 나타나
위협하듯이 모습을 드러냈다가 사라지고 있다.
아르투아렐: 그때마다 마치 호응하듯이 야수로 변하는 자가 있더군.
성도는 점점 깊은 혼란에 빠지고 있어…….
아르투아렐: 그리고 위신수로 변한 자의 정체는 아직 밝혀진 바가 없다.
목격자 중에 그 남자의 이름을 아는 자가 없을뿐더러
신전기사단의 수사로도 신원을 특정하지 못했다…….
아이메리크: 그래도 확실한 점은 하나 있다.
다름 아닌 성도에서의 야수화는, 성직자나 이단심문관 등
이슈가르드 정교의 신실한 신도에게만 일어난다는 것이지.
아르투아렐: 라자한에서 들어온 보고로는
야수화는 절망과 같은 부정적 감정에 의해 촉발된다는군.
아이메리크: 이슈가르드 정교의 교리가
근본부터 뒤집혔다는 건 자네도 익히 알고 있지 않나.

마음 기댈 곳을 잃은 자일수록 절망에 쉽게 빠지는 걸 테지.
아이메리크: 하지만…… 아니, 그래서 더더욱 우린 이번 야수화를 용인할 수 없다.
천 년에 걸쳐 이어져 온 전쟁이 마침내 끝났거늘.
더 이상 슬픔이 세상에 퍼져선 안 돼……!
아르투아렐: 그래서 우리는 실태 파악을 위해
정교 관계자를 상대로 청취 조사를 할 생각이다.
그러니 귀공도 우리와 동행해 주겠나?
아르투아렐: 조사 대상은 위신수 변이를 현장에서 목격했지만
야수로 변하지 않은 유일한 성직자다.
아르투아렐: '클렘'이라는 이름의 부사제인데
이슈가르드 상층의 '성 레마노 대성당'에서 기다리고 있다.
당장 가 보도록 하지.


아이메리크: 동맹에 복귀한 이후
신전기사들도 국외 임무에 임할 기회가 늘어났다.
아이메리크: 루키아와 에마넬랭 경이
일사바드 파견단에 가세한 건 알고 있을 테지.
성도는 확실히 변화하고 있어.
아르투아렐: 여기 있는 클렘 부사제로부터 위신수에 대해
자세한 이야기를 들어 두자고.
클렘: 기다리고 있었습니다.
아이메리크 경, 아르투아렐 경.
그리고 영웅님까지 오실 줄은 몰랐군요…….
클렘: 제가 바로
성 레마노 대성당에서 부사제로 있는 클렘입니다.
아이메리크: 며칠 전, 둥근방패 대광장 사건 땐
현장에 있었다고 들었다만…… 무사해서 다행이군.
아이메리크: 종말의 야수로 인한 피해가 더 확산해선 안 된다.
그러기 위해서 지금은 작은 정보 하나하나가 귀중해.
아이메리크: 떠올리기도 싫겠지만
우리에게 그날 있었던 일을 한 번 더 이야기해 주겠나?
야수화를 막기 위해서이니 모쪼록 부탁한다.
클렘: ……알겠습니다.
클렘: 현재, 교황청에서는 정교분리에 근거해
일부 성전 등을 성 레마노 대성당으로 이전하고 있습니다.
동료들과 야수를 만난 건 그 일을 마치고 돌아오는 길이었죠.
클렘: 한 젊은이가 비틀비틀 걷다가 멈추더니……
갑자기 이단자처럼 용과 같은 모습으로 변신했어요.
그리고 우리를 물끄러미 바라보더군요.
클렘: 너무나 두려운 나머지
우리는 소리 지르며 도망치기 바빴죠.
클렘: 그, 그런데 곧이어 동료들까지
제 눈앞에서 야수로 변하지 뭡니까……!
???: 클렘 부사제, 자네만이라도 무사해서 다행일세.
동료들이 인간이 아닌 존재로 변모했으니
얼마나 두려웠겠나.
클렘: 바르티누아 주교 성하……!
바르티누아: 실례, 이번 야수화 사건과 관련해
대책을 세우고 있는 분들이 오셨다기에
인사라도 드릴까 해서 말입니다…….

바르티누아: 사건에 대응해 주셔서 진심으로 감사합니다.
동료들과 신실한 신도들에게 피해를 주는 이번 문제가
조금이라도 빨리 해결되길 바랄 뿐입니다.
바르티누아: 저희가 도울 수 있는 일이 있다면
부디 언제든 말씀해 주십시오.
아이메리크: 마음 써 주셔서 감사하오, 바르티누아 주교 성하.
아르투아렐: 방금 그분은 바르티누아 주교 성하……
이곳 성 레마노 대성당을 통솔하는 주교다.
아르투아렐: 교황께 진언할 수 있는 자문기관 '성도평의회'의 일원이기도 하지.
교황 자리가 공석인 지금
이슈가르드 정교의 사실상 최고 권력자라고 할 수 있다.
클렘: 맞습니다.
하지만 그런 높은 지위에 계시면서도
늘 저희를 다정하게 대해주신답니다.
클렘: 전대미문의 야수에 위협받는 건 모두 마찬가지겠죠.
저도 불안해하는 신도들의 버팀목이 되도록 노력하겠습니다.
클렘: 그래서 한 가지 부탁드릴 게 있습니다만…….
괜찮으시면 제 이야기도 잠시 들어주실 수 있을까요?
아르투아렐: 그래, 귀공의 진심이 느껴져.
자세히 이야기해 보게.
클렘: 감사합니다……!


클렘: 실은 신실한 신도들이 야수화하면서
성직자 몇 명이 겁을 먹고 무단으로 성도를 떠났습니다.
클렘: 그렇지만 야수화의 원인을 모르는 상황에서
성도를 떠나는 건, 현명한 판단 같지는 않습니다.
꼭 이번 일이 아니라도 도시 밖은 마물이 우글대잖습니까?
클렘: 저도 이렇게 말은 하지만
싸움엔 재주가 없어서 혼자 찾으러 다닐 자신이 없습니다.
부디 제 동료들을 다시 데려와 주시면 안 될까요?
아르투아렐: 아하, 그런 이야기였나.
도와주도록 하지.
그들이 어디 있는지는 알고 있겠지?
클렘: 네, 그들은 커르다스 서부고지로 향한 것 같아요.
그 땅에는 고르가뉴 목장이나 솔송나무 마을처럼
버려진 민가가 많거든요…….
아이메리크: 알았다, 각자 나누어서 탐색하도록 하지.
나와 아르투아렐 경은 폐촌으로 변한 솔송나무 마을로 가겠다.
아이메리크: 자네와 클렘 부사제는 '고르가뉴 목장'을 맡아.



클렘: 이런 가혹한 환경에서
생활하고 계셨군요…….
파랗게 질린 이단심문관: 당신은 영웅……!
아이메리크: 발견했군!
클렘: 네, 모두 무사한 것 같습니다……!
클렘: 여러분……
이렇게 갑자기 들이닥쳐서 죄송합니다.
클렘: 그렇지만 악한 야수의 재앙이
언제 어디서 정교 신도들에게 닥칠지 알 수 없습니다.
주교 성하도, 정교회 관련자들의 안부를 걱정하고 계시고요.
클렘: 부디 여러분의 안전을 위해서라도
기사님들이 지켜주는 성도로 돌아가시지 않겠습니까?
파랗게 질린 이단심문관: 우, 우린 오히려 성도가 위험하다고 생각해서……!
파랗게 질린 이단심문관: 굳이 따지자면 아이메리크 경, 당신 탓이오……!
당신이 정교의 역사를 뒤집는 바람에 성직자들이 규탄당했고
이번 야수화 사건에서도 시민들의 손가락질을 받고 있으니!
파랗게 질린 이단심문관: 심지어 오로지 성직자들만 야수로 변하다니
정교를 달갑지 않게 여기는 자들이 꾸며낸 이야기가 틀림없어!
성도엔 절대로 돌아가지 않아!
아르투아렐: 뭐…………!?
파랗게 질린 이단심문관: 싫어, 싫다고…… 이제 아무에게도 비난받기 싫어……!
나는, 난 아무 짓도 하지 않았다고……!
겁먹은 수녀: 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!!!
아이메리크: 이소나!
미안하지만 그를 쫓아가서 처치해 주겠나!
그가 다른 사람들을 해칠 수도 있어……!
아이메리크: 우리는 나머지 사람들이 야수로 변하지 않게 진정시키겠다!
부탁한다!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,
그들이 진정할 수 있게 계속 말을 걸어다오.
클렘: 네, 알겠습니다……!
클렘: 자, 기도사를 떠올려 봐요…… 이제 괜찮아요.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,
그들이 진정할 수 있게 계속 말을 걸어다오.
클렘: 네, 알겠습니다……!
클렘: 자, 기도사를 떠올려 봐요…… 이제 괜찮아요.
아르투아렐: 이쪽은 걱정할 필요 없으니 야수를 쫓아가 줘!
아직 그리 멀리 가진 못했을 거다!

아이메리크: 이소나, 그는……?
아이메리크: 그래, 처치해 주었군.
갑작스럽게 힘든 일을 부탁해서 정말 미안했다.
하지만 덕분에 아무도 다치지 않았으니…….
아이메리크: 이자들은 클렘 부사제의 진심 어린 설득 끝에
성도로 돌아가기로 약속했다.
아이메리크: 그들을 데리고 성도로 돌아가야겠군.
자세한 이야기는 거기서 듣도록 하지.
아르투아렐: 신전기사단 본부의 '작전 계획실'을
위신수 대책을 위한 장소로 쓰고 있다.
'신전기사단 위병'에게 말하면 들여보내 줄 거다.

신전기사단 위병: 이소나 님, 기다리시게 해서 죄송합니다.
'작전 계획실'로 안내해 드리겠습니다.
안에서 아이메리크 경과 '아르투아렐' 경도 기다리세요.

아이메리크: 위신수 대책 회의는 여기서 하기로 했다.
무슨 일이 있으면 '신전기사단 위병'에게 말을 걸어
이 방으로 들어오면 돼.


아르투아렐: 수고 많았다.
이소나 공.
보호한 자들은 성 레마노 대성당에서 쉬고 있다.
아이메리크: 그래, 야수로 변모할 가능성이 있는 자가
정교의 보호 아래 있다는 게 조금 불안하지만……
아이메리크: 무리해서 정교로부터 멀어지려는 행동이
오히려 야수로 변하는 계기가 됐을 가능성도 있다.
아르투아렐: ……그 이단심문관은
마치 옛 체제로 돌아가길 바라는 것 같더군요.
아이메리크: 이슈가르드 정교 상층부의 역사 은폐와 위조.
그리고 야만신의 힘을 이용해 적, 아군 가리지 않고 신도로 삼아
영원한 평화를 이루려 했던 토르당 7세의 계획…….
아이메리크: 그런 진실을 폭로하면서 그로 인해
이슈가르드 정교회는 매우 혼란한 상태다.
아르투아렐: 공화제로 이행하면서 정치와는 분리되었지만
정교의 개혁 자체는 여전히 지지부진한 상황이지.
신앙은 성도 사람들의 '마음'에 뿌리 내렸으니 말이다.
아르투아렐: 마음의 안식처였던 정교를 계속 믿고 싶은 마음과
정교에 배신당한 슬픔, 그리고 교황 부재로 인한 불안…….
다들 뭘 믿어야 할지 혼란스러울 테지.
아이메리크: 그것이 가장 두드러지는 자가 정교의 종복인 성직자들이다.
신실했던 만큼 그들의 혼란과 불안은 헤아릴 수가 없을 터.
때로는 절망마저 느낄 수도 있겠지.
아르투아렐: 역시 야수로 변모하는 자가
성직자나 신실한 신도에 집중되는 현상과
연관이 전혀 없진 않겠군요…….


아이메리크: 그렇지만 이것 역시 억측에 지나지 않으니
충분한 조사와 신중한 대책이 필요할 것이다.
아이메리크: 용시전쟁의 종결로
새로운 시대를 향해 한 발 내디딘 지금,
우리 앞에 새로운 물음표가 던져진 걸지도 몰라.
아이메리크: 이소나.
자네 덕분에 알게 된 진실과 지금의 성도를
그리 쉽게 포기할 순 없다.
아르투아렐: 그럼 야수로 변이한 이단심문관에 대해서……
성 레마노 대성당에서 보호하고 있는 자들의 상태가 안정되면
클렘 부사제에게 이야기를 들어보도록 하죠.
아이메리크: 그래, 나는 부하들과 정보를 공유하도록 하지.
아르투아렐 경은 여길 부탁한다.
아이메리크: 이소나
자네는 조만간 아르투아렐 경을 찾아오도록 해라.
그럼 또 만나자.


<86>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와 줬군.
아르투아렐: 보호한 성직자들의 사정 청취는
클렘 부사제가 신중히 진행하고 있더군.
이제 곧 보고하러 올 때가 됐는데…….
아르투아렐: 아이메리크 경에게도 이야기해 뒀으니
금방 이리로 오실 거다.
다 함께 듣도록 하지.


아르투아렐: 클렘 부사제, 수고 많았다.
오자마자 미안하지만, 몇 가지 궁금한 게 있다.
클렘: 네, 제가 답해 드릴 수 있는 거라면
꼭 돕고 싶습니다.
아이메리크: 그럼 묻겠다만……
보호한 자들은 야수로 변한 이단심문관의 친구이자
이슈가르드 정교의 성직자였다.
아이메리크: 그리고 인적 드문 지역으로 이주한 이유는
정교를 비난하는 일부 성도 주민들이 두려워서였지…….
이건 틀림없나?
클렘: 네, 그렇습니다.
성도에는 신실한 신도가 많은 만큼 반발도 컸기에
일부에선 비판의 목소리도 있긴 했죠.
클렘: 정교가 거짓된 역사를 가르쳤던 건 사실이지만
아무것도 몰랐던 건 저희도 마찬가지입니다.
그러니 저희한테 따진들 알력만 심해질 뿐인데……
아이메리크: 귀공의 말이 맞다.
하지만 누군가를 탓해야만 분이 풀리는 자가 많은 것도
슬프지만 현실이 아니겠나…….
아이메리크: 하나만 더 묻겠다.
야수화한 자들을 비롯한 자네 성직자들이
용시전쟁 종결 후에 어떤 갈등을 겪어 왔는지…….
클렘: 전쟁 종결은 누구나 바라마지않던 일이었지만……
우리 성직자들만큼은
현재 상황에 만족하는 자가 없을 겁니다.
클렘: 우리 성직자에게, 그동안 헌신해 왔던 정교는
나를 나답게 하는 사상의 핵심 같은 것이었습니다.
클렘: 그런데 기만과 진실을 알고 난 후 모두 갈등하고 있죠.
배신당한 슬픔, 아무것도 몰랐다는 무력함과 자책,
그리고 사상과 행동의 규범이 사라졌다는 상실감…….
클렘: 저희는 줄곧……
암흑 속에 갇힌 기분입니다.
클렘: 그래도 저는 믿습니다.
정교가 새로운 길을 찾아서 사람들에게 다시 희망을 주리라고……
아이메리크: 솔직하게 이야기해 줘서 고맙다.
그리고 확신이 생겼어…….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, 귀공에게 해야 할 말이 있다.
에오르제아 각지에서 발생 중인 인간의 야수화 현상은
인간의 '절망'에서 비롯해.
아이메리크: 귀공이 말한 성직자들의 불안한 마음.
그 감정이 때때로 절망에 이르며 그들을 야수로 바꾼다는 게
현재로선 우리의 추측이다.
아이메리크: 귀공도 성직자이긴 하지만
개혁되리란 희망을 품고 있기에 야수로 변하지 않았을 테지.
그런 굳건한 마음을 가지고, 우리 조사를 도와주겠나?
클렘: …………동료를 절망에서 구할 수 있다면 기꺼이.
아르투아렐: 클렘 부사제 덕분에 추측이 확신으로 바뀌었지만
이제는 위신수의 정체가 궁금해지는군.
아르투아렐: 누구보다 정교의 현실을 한탄했기에 강력한 위신수가 된 거라면……
그도 역시 성도의 성직자였을까요?
클렘: 제가 모습을 본 건 변하기 전 한순간이었는데……
외투 하나 걸치지 않은 간소한 차림새의 남성이었습니다.
성직자란 생각은 들지 않더군요…….
아이메리크: 라자한의 보고서에 따르면 위신수의 행동은
생전의 인격과 기억에 영향을 받을 가능성이 있다더군.
아이메리크: 위신수의 행동 원리를 알게 되면 토벌에도 도움이 될 테지.
그러기 위해서라도 위신수 파프니르의 정체를 파악해야겠군.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, 귀공은
불안을 느끼는 성직자들과 대화해 보게.
그들의 마음이 조금이라도 안정될 수 있도록.
클렘: 물론입니다.
사람들의 마음을 어루만지고 구원하는 것이
저의 사명이니까요.
아이메리크: 역시 열쇠는 위신수의 정체에 있는 게로군.
신전기사단에 조사를 맡겨도 큰 성과는 없었으니
우리가 직접 나서서 목격 정보를 찾아보자고.
아이메리크: 위신수 사건이 발생했을 때 둥근방패 대광장에는
성직자들뿐만 아니라 일반 시민들도 있었겠지.
성도 상층에서 위신수가 된 남자의 목격 증언을 수집하자.
아이메리크: 이소나.
자네는 '둥근방패 대광장' 주변에서 탐문 조사를 해 다오.

/ 테셀랭종: 드디어 평화가 찾아왔다고 생각했는데…….
성도를 좀먹는 절망과 야수에게서 사람들을 지켜야 해…….

/ 뱅카네: 사룡의 권속이 사라졌는데도,
사람들의 절망 때문에 야수가 태어날 줄이야…….
성도 안 경비를 더 철저하게 강화해야겠어.


우아한 성도 시민: 성도에 거대한 용이 출현했을 때요?
저는 그땐 여기에 없었답니다.
우아한 성도 시민: 그나저나 정말로 무섭네요.
의회에선 드래곤족의 습격이라고 발표했던데
그게 정말이에요?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나이든 성도 시민: 둥근방패 대광장 사건 땐 그 자리에 없었지만
외투도 걸치지 않는 간소한 차림의 남자라면 봤다네.
나이든 성도 시민: 보아하니 창천 거리의 루슈망드 기념 병원에서 나왔나 보더군.
병원 직원이 그를 찾아다녔던 걸 아직 기억하고 있다네.
으음, 아마도 이름이 '뱅드로'였을걸세.
혈기 넘치는 성도 시민: 둥근방패 대광장에 출현했던 야수?
난 엘레젠족 남자가 용으로 변하는 순간을 봤어!
당연히 이단자라고 생각했는데, 아닌 거야?



아르투아렐: 쓸 만한 정보는 있었나?
아이메리크: 이소나, 돌아왔군.
자네가 모아 온 정보를 말해 주겠나?

아이메리크: 그렇군.
창천 거리의 병원에서 빠져나온 것으로 보이는 남자라…….
아르투아렐: 이쪽에도
마치 추위를 잊은 듯이 망연자실하여 걸어가는 자를 봤다는
증언이 있었습니다.
아르투아렐: 거의 헐벗은 채로 병원에서 빠져나온 차림이라면
설명이 되는군요.
아이메리크: 그래, 위신수가 된 남자와 증언이 일치하는 것 같군.
그리고 이름이 '뱅드로'라 이거지…….
아이메리크: 사실 성도에선 유명한 이름이다.
뱅드로 드 루슈망드……
기묘하게도 병원 이름과 똑같은, 선대 창천기사단 총장이지.
아르투아렐: 그는 노령으로 창천기사단 총장에서 은퇴한 후
훌쩍 여행을 떠났다고 들었습니다만…….
정말로 본인이 맞을까요?
아르투아렐: 아무튼, 제가 지금 창천 거리로 가서
사정을 잘 아는 자를 불러올 테니
구름안개 거리에서 기다려 주십시오.

아이메리크: 아르투아렐 경이 돌아올 때까지
우린 여기서 기다리도록 하지.


아르투아렐: 이쪽은 '뱅드로'라는 인물의 간호를 담당했던
로브릭 공입니다.
로브릭: 저, 저기…
혹시 뱅드로 씨를 찾았나요?
병원을 나가신 후로 아직 돌아오시지 않았거든요…….
아이메리크: 그럼 역시 행방을 모르는 건가……?
우리는 사정이 있어 '뱅드로' 씨의 신원을 조사하고 있다.
자세히 말해 줄 수 있겠나?
로브릭: 네, 그는 커르다스 중앙고지에서 구출한 청년이에요.
잠시 신전기사단 병원에 머물다가 장기 요양을 위해서
루슈망드 기념 병원으로 옮겼답니다.
아이메리크: 청년이라…….
뱅드로 드 루슈망드와는 전혀 다른 인물인가 보군.
로브릭: 네, 창천기사단 총장이셨던 분과는
전혀 다른 사람이에요.
로브릭: 다만, 그건 눈을 떴을 때 본인이 말한 이름인 데다
기억이 불분명하고 신분을 증명할 물건도 없었으니…….
솔직히 저희도 자세히는 몰라요…….
로브릭: 그러던 와중에 병원을 빠져나가는 바람에
실종 신고를 하게 된 거죠…….
아이메리크: …………그는 며칠 전 둥근방패 대광장에서
강력한 종말의 야수 '파프니르'로 변했을 가능성이 커.
로브릭: 그, 그럴 수가……!!
평화로워진 성도에서 마침내 눈을 떴는데……!
아르투아렐: 입원 중에 특이한 언행은 없었는지
물어봐도 되겠는가?
로브릭: 특이했던 점…….
로브릭: 아, 혼수상태에 있을 때
이따금 끙끙대며 똑같은 말을 반복했어요.
로브릭: '교황 성하'라고 하다가 '주교 성하'라고도…….
그래서 아마도 신실한 정교신자겠거니
생각하긴 했었죠…….
아이메리크: 그렇군, 고맙다.
계속 조사해서 진상을 알게 되면
귀공에게도 알리도록 하지.
아르투아렐: 그럼 우리도 일단 '작전 계획실'로 돌아갈까요.


신전기사단 위병: 위신수 대책을 위해 작전 계획실을 이용하시려고요?
그럼 안내하겠습니다.
아르투아렐: 위신수 파프니르로 변한 남자,
'뱅드로'의 정체는 이제 곧
밝혀지게 되겠군요.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 얘기에 따르면 성직자는 아닌 듯하지만
그가 혼수상태에서 뱉은 말을 생각하면 신실한 신도인 것 같군.
역시 변이에 이르게 한 절망은, 신앙과 관계없진 않은 듯해.
아이메리크: 그런데 왕권을 갖고 있던 교황은 그렇다 쳐도
성당의 수장에 불과한 주교를 부르고 있었다니…….
아르투아렐: 성도에서 주교 직함을 가진 고위 성직자는 극히 일부이니…….
그들에게 협조를 요청하는 게 좋겠군요.
아르투아렐: 바르티누아 주교와는
클렘 부사제를 통해 직접 얘기할 수 있을지도 모릅니다.
아이메리크: 그럼 내가 주교에게 말을 해보도록 하지.
하지만 바르티누아 주교는 워낙 다망하니
당장은 만나기가 힘들지도 몰라.
아이메리크: 이소나.
자네는 적당한 때에 작전 계획실로 돌아와 주겠나?


<87>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오래 기다리게 했나?
아르투아렐: 조금 전 클렘 부사제로부터 연락이 왔는데
바르티누아 주교가 시간을 내주시겠다고 했다는군.
아이메리크 경은 시간을 지체할 수 없다며 먼저 출발하셨다.
아르투아렐: 위신수가 된 뱅드로라는 남자가
왜 병상에서 주교님을 부르고 있었을까…….
그걸 밝혀내야만 해.
아르투아렐: 그럼 지금 당장
'성 레마노 대성당'에 가도록 하지.

/ 윌모트: 이 옷이 신경 쓰이시나요?
예전엔 동경의 대상이었지만, 지금은 분노의 표적이 됐죠.
정말 우울한 일이에요.



아르투아렐: 바르티누아 주교님의 모습이 안 보이는데……?
아이메리크: 이소나, 와 줬군.
클렘: 아, 다들 모이셨군요.
여기까지 오시게 해서 죄송합니다.
클렘: 바르티누아 주교 성하께 드릴 이야기가 있다고
말을 전하기는 했습니다만……
클렘: 아이메리크 경과 여러분이 오시기 직전에
'잠시 나갔다 오겠다'며 외출을 하셨지 뭡니까.
클렘: 멀리 가시지는 않았을 겁니다.
번거로우시겠지만, 근처를 찾아봐 주시겠어요?
아이메리크: 알현 약속을 해 놓고서
'바르티누아' 주교는 어디로 간 걸까…….
나누어서 찾아보도록 하지.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도 와 주었군.
바르티누아 주교님은 여기 계신다.
바르티누아: 아, 아아, 영웅님까지…….
어쩐 일이신가……?
아르투아렐: 바르티누아 주교 성하,
저희를 만나 주시기로 한 거로 압니다만
급한 일이 있으셨습니까?


바르티누아: 아, 이런 의장님까지…….
안 그래도 지금 돌아가려던 참이었습니다.
아이메리크: 아니, 그냥 여기서 얘기하도록 하겠소.
알다시피 우리는 뱅드로라는 이름의 청년을 찾고 있다오.
혹시 짚이는 바가 있소……?
바르티누아: 아, 아니요…….
뱅드로라는 이름은 선대 창천기사단 총장 이외엔
들어본 적이 없습니다만.
바르티누아: 교황 성하와 주교를 중얼거렸다고 했으니
그 청년은 필시 정교의 신실한 신도였을 테죠.
힘든 병상에서 제가 마음의 버팀목이 됐다니 다행이군요…….
바르티누아: 더 하실 말씀이 없다면 저는 성무 도중이라 이만……


바르티누아: 내가……
내가 교황 성하의 뜻을 이어야 해…….
고지식해 보이는 성직자: 바르티누아 주교 성하,
지시대로 준비했습니다만 이걸로 정말……?
바르티누아: 그래, 아이메리크 경의 보고에 따르면
교황 성하는 야만신을 이용해 신앙을 강화하려 했다더군.
애초에 나는 날조를 의심했건만……
바르티누아: 성도평의회가 성하의 유품 처리를 맡았을 때
나는 어느 수기를 봤네…….
바르티누아: 거기엔 이렇게 기록되어 있더군.
용의 눈처럼 방대한 '에테르'와 '기도'가 있으면
인간에게 신을 내릴 수 있다고……!!
바르티누아: 그리고 이곳 마대륙은 방대한 에너지를 품고 있다고 들었다.
우연히 발견된 알라그 유물, 영혼 없는 인형과
유품인 이 검을 빙의체로 삼아……
바르티누아: 우리의 나이츠 오브 라운드를 다시 소환하고
이슈가르드에 신권정치를 부활시키겠다!!

바르티누아: 뭐, 뭐지 이건…….
평범한 사람처럼 보이는데…….

클론으로 보이는 청년: 아, 아아…… 성하…… 교황 성하……
지켜야 한다…… 아, 앗…… 아아………….

바르티누아: 미완성이다…….
틀렸어, 아니야, 이딴 건
우리가 바랐던 나이츠 오브 라운드가 아니다!
바르티누아: 빌어먹을, 실패작이라니!
어서 성도로 돌아가서 성하의 수기를 다시
읽어 봐야겠어……!

바르티누아: 어차피 아무 쓸모도 없으니 버려라……!

아이메리크: 이소나, 괜찮은가?
설마 과거를 봤나……?
아이메리크: 나이츠 오브 라운드의 재소환이라고……!?
아이메리크: 바르티누아 주교,
야만신의 소환은 금기라는 것을 알고 있잖소!
신전기사단 본부에서 자세한 얘길 들려주시오……!
바르티누아: 나, 나는……!
난 평생을 바쳐 정교에 헌신하고, 공부하고
사람들에게 교리를 설파해 왔네!!
바르티누아: 그런데 네놈들이 나타나 기만이니 개혁이니 떠들어대며
우리 성직자들에게서 올바른 교리를 빼앗아갔어!
바르티누아: 나를 나답게 하는 사상을 부정당하고, 경멸당하는 원통함을!!
네놈들이 안단 말이냐!?
바르티누아: 정교를 믿지 않는 백성은, 난 원하지 않는다!
교황이 통솔하지 않는 성도 따윈, 난 원하지 않아!
바르티누아: 정교 없는 미래 따위는 난 절대로 원하지 않는다아아아아아아!
클렘: 아아아……!!
주교 성하……!!

아르투아렐: ……죄송합니다, 아이메리크 경.
어쩔 수 없는 상황이었다고는 해도
성도의 백성을 당신 손으로 처단하게 했으니…….
아르투아렐: 사후처리는 제게 맡기십시오.
더구나…… 지금 클렘 부사제가 쉽게 절망에 빠질 수도 있습니다.
누군가 곁에 있어 줘야 할 겁니다…….
아르투아렐: 아이메리크 경, 이소나 공.
두 분은 먼저 '작전 계획실'로 돌아가시죠…….
당신들은 휴식이 필요합니다.


아이메리크: …………클렘 부사제는 어떤가?
아르투아렐: 성 레마노 대성당 기숙사에서 쉬게 했습니다.
초췌한 모습이긴 하지만, 이번 일을 알려야 한다며
빨리 일어나고 싶어 하는 눈치더군요.
아르투아렐: 그는 당사자인 성직자인 데다
동료의 야수화를 연이어 직접 목격했음에도……
눈에 총기를 잃지 않고 꿋꿋이 버텨내더군요.
아이메리크: 그래, 심지가 굳은 청년이다.
그나저나……
아이메리크: 현재의 이슈가르드 정교에서
사실상 최고 권력자들인 '성도평의회'.
설마 거기에서도 야수로 변하는 자가 발생하다니.
아이메리크: 그만큼 지금 이슈가르드 정교가 떠안은 어둠이
크다는 뜻일 테지.
아이메리크: 정교분리를 성급히 추진한 탓인가…….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귀공이 어떤 과거를 보았는지 자세히 말해 주겠나?
아르투아렐: 야만신 나이츠 오브 라운드를 다시 소환하기 위해
고대 알라그 문명의 클론을 빙의체로 삼다니……!
아르투아렐: 하지만 귀공이 본 건, 과거에 싸웠던 야만신과는 달리
인간의 모습을 하고 교황을 지켜야 한다고 말했다…….
그럼 클론이 인격을 얻었단 말인가?
아이메리크: 아마 에테르 부족으로 소환에 실패한 걸 테지.
주교는 성검 아스칼론을 촉매로 삼았다고 하지만
성검이 지녔던 용의 눈은 이미 사라지고 없어.
아이메리크: 더구나 과거 토르당 7세가 이용하려 했던 삼투신도
이미 자네가 대처해 주지 않았는가.
이 점은 다행이라고 할 수 있겠군.
아르투아렐: 그럼 클론은 어째서 움직일 수 있었을까요……?
아이메리크: 이건 추론에 불과하지만, 에테르가 부족하긴 했어도
신을 소환하는 술식 자체는 성립했던 거겠지.
아이메리크: 클론이라는 빙의체가 있었기에
불완전하게 소환된 야만신의 정신이 육체를 얻은 거다.
교황을…… 이슈가르드 정교를 수호하는 기사로서…….
아르투아렐: 아이메리크 경…… 설마 그 클론이
위신수가 됐다고 생각하십니까……!?
아이메리크: 나도 자네와 마찬가지로 믿기지 않아.
하지만 이소나가 본 클론과
위신수가 된 뱅드로라는 사내의 풍체가 일치하잖나.
아이메리크: 어찌 됐건, 더 확실한 증거를 잡기 위해선
계속 조사할 필요가 있겠지.
아이메리크: 이소나,
미안하지만, 나중에 다시 이곳을 방문해 다오.


<88>
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잘 와 줬다.
아이메리크: 이거 참……
바르티누아 주교가 야수로 변하면서 교황청이 대혼란에 빠졌어.
아이메리크: 그에게 동조해 마대륙에서 강신을 시도한 자들의 얘기를 들으려고
신전기사를 파견했네만…… 모두 야수로 변해 버렸다.
전부 처치하긴 했지만 정보를 얻을 길이 사라졌군…….
아르투아렐: 신원불명의 입원환자 '뱅드로'와
강신에 사용된 클론이 같은 인물이라는
확증을 찾고 싶었는데 말이죠…….
아이메리크: 그래, 하지만 설령 같은 인물이라 해도
어떤 경로로 성도에 오게 됐는지 의문이 남는군.
아이메리크: 강신을 시도한 성직자들 외에도 협력자가 있다면
위신수 대책에 장애가 될 게 틀림없다.
아르투아렐: 그렇다면 저는 마대륙에서
클론의 행방을 찾겠습니다.
아르투아렐: 아이메리크 경의 가정이 맞다면 마대륙엔 없을 테지만
만약 서로 다른 인물이라면 여전히 방치된 상태겠죠.
그 가능성은 남겨 두고 싶습니다.
아이메리크: 그래, 부탁한다.
수고해다오, 아르투아렐 경.
아이메리크: 그럼 이소나.
우리 둘은 '뱅드로'의 발자취를 좇도록 하지.
아이메리크: 커르다스 중앙고지에 있는 '용머리 전진기지'.
그가 처음 보호됐던 땅에 유력한 정보가 있을 수도 있다.


닌: 모험가님 안녕하세요!
오늘은 어쩐 일이에요?
닌: 용머리 전진기지에서 구조된 부상자요?
아, 그 사람이라면 저도 응급처치를 도왔답니다.
눈보라가 치는데도 얇게 입어서 동상에 걸릴 것 같더라고요.
닌: 인간은 극심한 추위를 만나면 자기 체온이 높다고 느끼거나
환각을 보게 돼서, 자기도 모르게 옷을 벗게 된대요.
그가 헐벗다시피 했던 것도 그런 현상의 일종 아닐까요.


테오발랑: 음, 여기서 구조받은 부상자 이야기를 듣고 싶다고?
난 구조에 관여하지 않았네만.
테오발랑: ……그러고 보니, 같은 날에
당장이라도 추락할 듯 저공 비행하는 비공정을 봤다네.
눈보라가 심해서 금방 시야에서 사라졌지만 말일세.


야엘: 영웅님, 잘 오셨어요.
눈의 집에는 지금도 종종 찾아가세요?
야엘: 여기서 구조한 부상자에 관한 정보요?
아아, 훈련에서 돌아오는 길에 본 청년 말인가요!?
야엘: 마물한테 습격이라도 당했는지
여기서 북쪽에 있는 섭리의 땅에서 쓰러진 걸 발견했답니다.
그리고 황급히 데리고 돌아와 신전기사단 병원으로 옮겼어요.


아이메리크: 그렇군…….
눈보라 속에서 목격된 저공 비행하는 비공정,
그 후에 발견된 얇은 옷차림의 신원불명 남자…….
아이메리크: 뱅드로의 신원을 밝혀내려면 일단
그 비공정이 추락했는지 아닌지부터 조사할 필요가 있겠군.
마침 검은 초코보도 준비해 뒀지.
아이메리크: 이 검은 초코보를 타고
그가 보호받았던 '섭리의 땅'을 탐색하도록 하지.

아이메리크: 준비는 됐나?
그럼 가도록 하지.


아이메리크: 비공정 비슷한 건 보이지 않는군…….
더 북동쪽으로 가 볼까.
아이메리크: 저건……!
설마 위신수인가……!?

클론으로 보이는 청년: 성하를…… 지켜야 해…….


로브릭: 다행이다, 마침내 눈을 떴네요!
당신, 한참 동안 잠들어 있었어요.
로브릭: 기분은 어때요?
말할 기운이 있다면 이름이나 집이 어딘지 물어봐도 돼요?
클론으로 보이는 청년: 나는…….
아니, 저…… 저는……?
클론으로 보이는 청년: 대체 뭐지.
수많은 이름이 머릿속에 떠올라…….
벨긴, 폴르크랭, 에르메노, 이냐스…….
클론으로 보이는 청년: 그런데 그와 동시에 '아니야, 아니야'라는 목소리가
머릿속에서 수도 없이 외치고 있어…….
이 목소리가 부정하지 않는 이름은 없는 건가……?
로브릭: 당신, 괜찮아요?
뱅드로: 나는…… 뱅드로.
로브릭: 아하, 이 병원의 유래가 된 사람과 같은 이름이구나.
아마도 그런 좋은 인연이 당신을 구해줬나 봐요.
로브릭: 뱅드로 씨,
힘들면 대답 안 해도 돼요.
혹시 더 기억나는 건 없어요?
뱅드로: 나는 긍지 높은 제멜의 혈통…… 아니, 정도를 걷는 성직자다.
싸우고 싶어…… 아니, 마법을 연구하고 싶어.
실은 싸움보단 사교계가 좋아서, 파트너와 함께였어…….
뱅드로: ……풍족히 태어나지 못하고, 노력은 물거품이고
혈통 탓에 신전기사단 총장이 되지 못한 나를……
다름 아닌 성하께서, 구원해 주셨다.
뱅드로: 나는 그때 맹세했다.
난 나의 도의를 꺾고서라도
그분의 정의를 위한 검이 되겠다고 말이다.
뱅드로: ……그렇다, 성하를 지켜 드려야만 해.
우리는…… 나는 창천기사니까.
로브릭: 아무리 봐도 당신은 기사님 같진 않은데요,
목숨이 위태로운 경험을 하고 기억이 흐려진 걸까요?
창천기사단 사람들은 행방불명이고, 전 교황님은 돌아가셨는데…….
로브릭: 어쨌든 당신이 깨어났단 걸 알리고 올게요.
물이랑 약도 가지고 올 테니까 기다려요.

뱅드로: 교황님이 돌아가셨다고……?
그럴 리가, 그럴 리가 없어.
성하께서 안 계시는데, 내가 살아 있을 리가 없잖아.
뱅드로: 직접 확인해야겠어…….


아이메리크: 이소나!!
위신수 파프니르: 토르당……의……
이, 이름, 으로……
아이메리크: ……또 뭔가를 보았나?
아이메리크: 그럼 자세한 이야기는 돌아가서 듣도록 하지.
'아르투아렐' 경도 조사가 끝나는 대로
'작전 계획실'로 다시 오기로 했으니 말이다.
신전기사단 위병: 위신수 대책을 위해 작전 계획실을 이용하시려고요?
그럼 안내하겠습니다.
아르투아렐: 아, 이소나 공.
나도 마침 돌아온 참이다.
그쪽도 조사를 완료한 건가?


아이메리크: 돌아와 있었군, 아르투아렐 경.
그래서, 마대륙에 클론의 흔적은 있던가?
아르투아렐: 아니요, 거기서 찾은 건
버려진 성검 아스칼론뿐이었습니다.
그쪽은 어땠습니까?
아이메리크: 우리는 뱅드로의 흔적을 더듬어 도착한 곳에서
추락한 교황 전용 비공정 '태양호'를 발견했다.
아이메리크: 아마도 마대륙에 방치된 그것을 사용해서
성도로 귀환하려고 했을 테지만……
아르투아렐: 모종의 이유로 추락하고 말았고
클론은 눈보라 속에서 조난 당했다가 후에 구조된 거로군요…….
아이메리크: 더욱 놀라운 사실은, 추락한 태양호 근처에
위신수 '파프니르'의 모습이 있었단 거다.
금방 도망쳐 버리긴 했지만…….
아이메리크: 그때 그녀가 파프니르의……
아니, 뱅드로의 과거를 보았다는군.
아이메리크: 이소나,
이야기해 주겠나?


아르투아렐: ……이제 퍼즐이 맞춰지는군.
주교가 소환에 이용했던 클론이 자신은 뱅드로라고 했고,
그는 절망 끝에 위신수 '파프니르'로 변했다…….
아르투아렐: 그나저나 그의 언행이 신경 쓰이는군요.
이름을 물었을 때 혼란스러워한 모습은 마치……
아이메리크: 예전에 '새벽'으로부터 받은 자료에 따르면
야만신이 재소환되면 이전에 소환됐을 때 기억을
이어받는다더군…….
아이메리크: 만약 그렇다면, 빙의체가 될 하나의 육체에
나이츠 오브 라운드였던 모든 이의 기억이 계승됐을 가능성이 있다.
아이메리크: 이소나의 모습을 보고 물러난 이유는
과거에 싸운 기억이 있어, 위협으로 간주했기 때문이겠지.
아이메리크: 뱅드로라는 이름을 쓰는 것도
각각의 인격이 대립하고 있기 때문이겠지.
비뚤어질 대로 비뚤어진 존재로군.
아이메리크: 하지만 아무리 비뚤어졌어도 '교황의 수호'라는
창천기사단의 존재의의는 단단히 뿌리박혀 있을 것이다.
하지만 임무에 실패했다는 걸 알고……
아이메리크: 창천기사들은 우리 앞을 가로막고,
적대시하고, 동지의 생명을 빼앗았다.
아이메리크: 하지만 죽어서까지
이런 모조물을 만들어 절망의 나락에 밀어 넣고
야수로 변하게 하다니, 누가 이런 걸 바란단 말인가……!?
아이메리크: 창천기사뿐만이 아니다.
현재를 살아가는 성직자들도 마찬가지……
아이메리크: 정도의 차이는 있겠지만 '이슈가르드 정교'는
성도 사람들의 삶에서 나침반이었고 마음의 안식처였어.
이대로 가다간 더 많은 이들이 절망에 빠지고 말아……!


- 과거를 기억하면서 계속 나아가야 한다......!
- 새로운 안식처를 찾아야 하지 않을까?


아이메리크: 그래, 맞다…….
무너진 안식처에 더 이상 기대선 안 되겠지.
아픔이 있더라도 한 발 내딛지 않으면 앞으로 나아갈 수 없으니까.
아이메리크: 아르투아렐 경.
나는 다음 의회에서 '공회의' 개최를 제안할까 한다.
아르투아렐: 교의와 관련된 중요 사안을 심의하는 '공회의'…….
다시 말해, 뒤집혀버린 옛 이슈가르드 정교의 교리를 대체할
새 교의를 정하겠다는 뜻이군요……!?
아이메리크: 정교분리의 기치를 내걸었기에
지금껏 정교에는 일절 간섭하지 않아 왔다.
아이메리크: 하지만 귀족원 의장으로서가 아니라
이슈가르드 정교 신도로서 성직자들에게 호소해야겠지.
사람들을 위해, 정교의 새로운 방향을 모색할 때라고 말이다……!
아이메리크: 고맙다, 이소나.
내게 새로운 깨달음을 줘서…….
아이메리크: 나는 이제 클렘 부사제를 비롯한
정교의 개혁에 적극적인 성직자들에게 제안할 생각이다.
자네는 공회의가 열릴 때까지 잠시 기다려 다오.


<89>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아이메리크 경이 신속히 성직자에게 제안해 준 덕분에
곧 '공회의'가 열릴 예정이다.
아르투아렐: 공회의란 이슈가르드 정교에서
교의와 경전 내용을 심의하고 결정하는 최고위 회의를 말하지.
아르투아렐: 마지막으로 열렸던 건 4세대 전 교황이 취임할 때인 약 80년 전.
나를 포함해 현재를 살아가는 대부분의 성도 주민들은
문헌으로만 접했기에 잘은 몰라.
아르투아렐: 과거엔 교황과 성도평의회에서 집행했던 회의지만
평의회의 일원이었던 바르티누아 주교가 야수로 변하지 않았나.
그래서 이번엔 여러 신분의 의견을 모으기로 했다는군.
클렘: 네, 이슈가르드 정교 역사상 최초로
모든 성직자와 신도의 의견이 반영되는 공회의가
잠시 뒤에 시작됩니다.
클렘: 여러분, 꼭 참석 부탁드립니다.
아르투아렐: 클렘 부사제……!
힘든 상황에서도 이렇게 힘써 줘서 고맙네.
클렘: 네, 성 레마노 대성당을 이끄는 몸으로서
언제까지나 한탄만 하고 있을 순 없지 않습니까.
저도 돌아가신 주교 성하를 대신해 공회의에 참가하겠습니다.
클렘: 이제 더 이상
사람들이 신앙 때문에 상처를 입는 일이 없도록……
진심으로 마음을 다하고자 합니다.
클렘: 그런데 아이메리크 경께선?
아르투아렐: 공회의 전에 생각할 게 있다며 조금 전에 나가시더군.
우리는 먼저 가 있도록 하지.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,
아이메리크 경은 상층의 '최후의 보루'에 계실 거다.
말을 걸어서 함께 교황청으로 와 주겠나?


아이메리크: 아, 이소나.
혹시 벌써 공회의가 열릴 시간인가?
아이메리크: 그래, 미안하다.
나를 데리러 온 것이로군.
아이메리크: …………내가 선택해 온 길에 대해서
그리고 그 길을 선택함으로써 구원받지 못한 자들에 대해서
바람을 쐬며 생각하고 있었다.
아이메리크: 싸우다가 죽은 자는 물론이고
남겨진 슬픔을 가슴에 품은 채 싸움만이 사는 이유였던 자.
정교의 와해에 상심한 자, 옛 체제에서 더 살기 좋았던 자.
아이메리크: 이 나라엔 다양한 생각을 하는 자들이 있고…….
용이라는 공통된 적이 사라진 후에는
그 각각의 생각들이 서로 교차하고 있지.
아이메리크: 정신없이 추구했던 미래, 그 너머엔
상상했던 것보다 훨씬 큰 고난이 있었어.
아이메리크: 다양한 생각을 가진 사람들이 함께 살아가기 위해
나는 과연 무엇을 할 수 있을까…….
아이메리크: 이런 생각을 하던 참에 자네가 와 주었군.
아이메리크: 공회의가 시작되려면 아직 시간이 조금 있으니
나와 대화라도 나누며 같이 가겠나?


아이메리크: 공회의가 시작되려면 아직 시간이 조금 있으니
나와 잠시 함께 걷겠나?
아이메리크: 그래, 일단은
'포르탕 저택'으로 가 볼까.

아이메리크: 얼마 안 되는 시간이지만……
자네와 대화하며 이 거리를 걸을 수 있다는 게 기쁘군.

아이메리크: 자네와 알피노 경, 그리고 타타루 양…….
자네들이 포르탕 가의 손님으로서
이 가문의 보호를 받았던 것이 까마득한 옛일 같군.
아이메리크: 자네들이 오면서 천 년에 걸친 용시전쟁이 종결됐지.
또 한 번의 화합이라는 최고의 형태로…….
아이메리크: 이슈가르드에 새바람을 불어넣고
변혁의 길을 함께 걸어 준 자네들에겐 진심으로 감사하고 있어.
고맙다, 이소나.
아이메리크: 그럼 다음은 '건국 열두 기사상'으로 갈까.

아이메리크: 토르당 왕과 함께 니드호그를 물리쳤던 열두 기사.
거짓된 건국 신화에 등장하는 그들의 조각상을
철거해야 한다는 의견도 있다.
아이메리크: 그들의 선택은 결코 옳지 않았다.
하지만 천 년 동안 그들을 존경하고 믿었던 사람들의 마음을
역사의 어둠에 묻히도록 놔둬선 안 될 거라 생각한다.
아이메리크: 평화로운 미래를 이룩한 지금,
과거를 어떻게 받아들이는 게 맞는지…….
성도의 주민들도 나도 시험대에 오른 셈이랄까.
아이메리크: 미안하다, 상념에 잠기고 말았군.
이제 '이슈가르드 교황청'으로 가도록 하지.
'클렘 부사제'가 기다리고 있으니.


클렘: 아이메리크 경, 이소나 님.
자, 공회의가 열리는 옥좌실로 가시죠.
아이메리크: 사람들을 이끌고 가르치는 성직자와 이단심문관.
그리고 신실한 신도들을 비롯한 이슈가르드 정교와 관련된 제군.
갑작스러운 요청에도 이렇게 참석해 줘서 감사히 생각한다.
아이메리크: 지금 이 별을 덮친 '종말'로 인하여
성직자들이 야수로 변하는 참혹한 사태가 일어나고 있다는 건
모두 알고 있을 것이다.
아이메리크: 계속되는 비극을 막기 위해서는
민심과 그 마음에 다가갈 성직자들의 평온한 마음이 필요하다.
그러기 위해선 정교는 변혁의 길을 걸어야만 할 터.
아이메리크: 이슈가르드 정교가 나아갈 새로운 길은
시민을 포함한 모든 이와 함께 모색하고자 한다.
클렘: 이슈가르드 정교엔 예전부터 두 가지 측면이 존재했습니다.
용과의 싸움을 이끈 전쟁신의 '창'과 같은 측면, 그리고
인간의 마음을 수호한 전쟁신의 '방패'와 같은 측면.
클렘: '창' 역할이 천 년의 세월을 거치며 끝을 알렸기에
'방패' 역할에 대해 다시 생각해볼 좋은 기회가 아닐까 합니다…….
서민파 성직자: 그렇다면 정교의 계급 제도를 없애야지.
권력 있는 고위 성직자들이야말로 습관적 은폐의 온상이라고.
나쁜 교리를 설파했던 책임을 져야 하지 않겠어?
신성재판소 소장: 성도평의회 일원인 우리를 배척해야 직성이 풀리겠나?
우리는 천 년의 교리를 지키고자 늘 문헌을 보호하고
끊임없이 해석하고 논의해 왔단 말이다.
신성재판소 소장: 옛 교리를 잃는다면
그건 더 이상 이슈가르드 정교라 할 수 없어.
혼란에 빠진 시민: 아아……!
우린 이제 무엇을 믿어야만 하지?
아르투아렐: 야단났군…….
이대로 계속 불안이 퍼져나간다면
야수로 변하는 자가 또 나타난다 해도 이상하지 않겠어……!
아이메리크: 용시전쟁 종결 이후, 이슈가르드 정교는 기로에 섰고
사람들은 마음 기댈 곳을 점점 잃어가고 있다.
아이메리크: 성도평의회의 바르티누아 주교 같은 인물조차
옛 교리를 고집한 나머지 금기를 어겼고……
결국 절망하여 야수로 변하고 말았지.
아이메리크: 천 년…… 천 년 동안 받아들여 왔던 역사와 신앙을
우리는 그리 쉽게 버릴 수만은 없을 것이다.
아이메리크: 하지만 그렇기에 더더욱
역사의 과오를 인정하고 진정으로 반성하며
올바른 길로 나아가야 하지 않겠는가.
아이메리크: 지난 천 년의 역사와 신앙, 그리고 슬픔을 잊는다면
우리는 언젠가 천 년 전과 똑같은 잘못을 저지르게 될 테니.
클렘: 네, 우리는 그간 정교를 굳게 믿어 왔기에
정교의 기만을 인정하지 못하고 변화를 거부하는 겁니다.
클렘: 차라리 모든 걸 버리거나 잊고 나아간다면
마음이 홀가분하고 편할 수는 있겠죠.
클렘: 그렇지만…… 정교는 늘 우리 마음의 안식처가 되어주었습니다.
무게에 짓눌릴 수도 있고, 아픔이 따를 수도 있겠지만
선인들의 마음을 잊지 않고 함께 떠안고 걸어갑시다.
아르투아렐: 우리의 역사에는 거짓됨이 있었고
교리는 인간의 교만과 거짓을 발판 삼아 세워졌다.
그것을 그녀가 목숨을 걸고 우리에게 가르쳐주었지.
아르투아렐: 그러나 흔들림 없이 굳건한 것도 있지 않은가?
가령 전쟁신 할로네를 향한 신앙의 시초는 부정당하지 않았다.
선조가 커르다스에 자리를 잡았을 무렵, 그 신앙은 확고했다.
아르투아렐: 그리고 긴 역사 속에서 구축된, 생활에 입각한 교리도 존재한다.
이슈가르드 정교의 과오를 바르게 전달하면서
그보다 더 오래된 본질로 되돌아갈 수도 있지 않겠는가?
서민파 성직자: 성도 사람들 '모두' 함께 말인가…….
신성재판소 소장: 그렇다면, 옛 교리의 과오를 후세에 바르게 전하기 위해
역사서와 경전을 다시 해석하고 검토할 필요가 있겠군.
제랄디외: 네, 그땐
교리를 잘 아는 당신들의 지식이 큰 도움이 되겠죠.
문헌을 참조하려면 인력도 많이 필요할 테고요.
제랄디외: 성직자와 이단심문관 중에는 면직당한 자도 있으니
공회의 결과만 받아들여 준다면
그들도 새로운 일을 얻게 되겠군요……!
아이메리크: 예전엔 뭐라 대꾸하지 못했던 아버님의 말……
성도 사람들은 이미 그 대답을 찾은 모양이로군.

클렘: 새로운 시대의 이슈가르드 정교……
그 첫걸음이라 할 수 있겠죠.
아르투아렐: 아이메리크 경의 말에는 무게가 있었어…….

아이메리크: …………공회의가 무사히 끝났군.
아르투아렐: 네, 풀어야 할 과제는 있지만
뜻깊은 회의였다고 생각합니다.
클렘: 아이메리크 경, 아르투아렐 경.
당신들 덕분에 모두 한 방향을 바라보게 됐습니다.
제가 어떻게 감사를 드려야 할까요…….
아이메리크: 이소나의 존재가 있었기 때문이겠지.
고통이 따랐음에도 그녀가 멈추지 않고 걸어 나갔던 사실을
이 나라 사람들은 모두 기억하고 있으니 말이다.
클렘: 맞아요…… 당신이 용의 등에 올라타고
성도로 돌아왔던 날이 지금도 선명히 떠오릅니다.
불가능했던 일을 가능케 했으니, 어쩌면 우리도……
클렘: 늠름하게 앞으로 걸어 나가는 할로네 님을 본받아
앞으로 미래를 위한 신앙은 다 함께 생각해 보겠습니다.
클렘: 그래도 슬픔을 못 이기고 미래를 거절하는 자가 있다면
그 슬픔에 다가가 말로 어루만지겠습니다.
자기 처지를 한탄하는 자가 있다면 함께 행복을 빌겠습니다.
클렘: 신앙이란 사람의 마음을 구원하는 것이다.
저는 그렇게 믿으며 살아왔으니까요.
클렘: 그럼 저는 성 레마노 대성당으로 돌아가겠습니다.
앞으론 바빠질 것 같으니까요!
클렘: 아 참, 깜박할 뻔했군요.
아이메리크 경, 의뢰하셨던 물건은 이미 발견했습니다.
다만, 복구할 필요가 있으니 잠시만 기다려 주시길…….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에겐 '어떤 물건'을 찾아 달라고 의뢰했었다.
아직 남은 과제인 위신수 '파프니르'의 퇴치를 위해
꼭 필요한 물건이라고 생각했거든.
아이메리크: 방금 그의 얘기를 들으니 무사히 발견한 모양이군.
준비가 완료되는 대로 공격을 감행하도록 하지.
아르투아렐: 네, 정교의 개혁이라는 미래에 모두가 합의한 지금
야수화가 다시 발생할 가능성은 사라졌다고 볼 수 있겠죠.
드디어 최후의 결전이군요…….
아이메리크: 오랜 정교의 속박으로부터 그를 해방시켜 줘야겠지.
그때가 올 때까지 잠시 몸을 쉬도록 해.

<90>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, 좋은 소식이다.
공회의에서 합의한 내용이 성도에 널리 알려진 후론
야수화 사건은 한 건도 발생하지 않았어.
아르투아렐: 성도의 안전이 확보된 지금이야말로
마지막 목표인 위신수 토벌에 착수할 때인데……
아이메리크: 이소나도 와 있었나.
클렘 부사제에게 의뢰했던 물건도
때맞춰 준비됐나 보더군.
아이메리크: 그럼 곧장 위신수 파프니르의 토벌과 관련해
작전을 공유하도록 하지.
아이메리크: 지난번 커르다스 중앙고지에서 발견된 그는
마치 교황 전용 비공정 '태양호'를 지키듯이 숨어 있었다.
아이메리크: 아마도 기억의 잔해 때문에
교황과 관련된 물건을 지키려는 행동을 했을 것이다.
아이메리크: 그렇다면 때때로 성도 상공을 날아다녔던 것도
교황의 거소인 교황청을 둘러보기 위한 행동으로 해석할 수 있다.
아이메리크: 그러니 우리는 '어떤 물건'을 사용해
파프니르를 이슈가르드 교황청 상부……
'빙천궁 예배당'으로 유인할 것이다.
아르투아렐: 대체 그게 어떤 물건입니까……?
아이메리크: 역대 교황만이 지닐 수 있었던 보석홀장 '전쟁신의 자비'다.
바르티누아 주교가 마대륙에 갔었으니
분명 가지고 돌아왔을 거라고 생각했지.
아이메리크: 클렘 부사제에게 부탁해 주교의 방을 수색한 결과,
아니나 다를까 발견되어서 복원까지 완료했다.
아이메리크: 내가 그 홀장을 지니고
위신수 파프니르를 유인하는 미끼가 되겠다.
아르투아렐: 그건……!
너무나 위험합니다!
아이메리크: 이슈가르드 정교가 서서히 변해가는 지금
파프니르가 어떻게 움직일지는 불투명해.
그런 때 전투 능력이 없는 자가 습격당하면 어떻게 될지…….
아이메리크: 창천기사가 교황을 지키기 위한 존재라면
신전 1기사는 이슈가르드 정교의 모든 신도를 지키는 존재…….
그리고 그 수장인 내가 위험을 무릅쓰는 건 당연한 일이야.
아이메리크: 교황과 마대륙에 당도한 창천기사들은 모두 죽었다.
말하자면, 뱅드로는 마지막 창천기사…….
아이메리크: 그의, 아니 그들의 한을……
아이메리크: 우리가 풀어 줘야 한다.
아이메리크: 그럼 준비되는 대로 '이슈가르드 교황청' 앞으로 와다오.
위신수 '파프니르' 토벌 작전을 개시한다!
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, 전방은 내게 맡겨라.
귀공은 아이메리크 경과 내가 지킨다.

아이메리크: 이소나.
지금부터 우리는 위신수 '파프니르' 토벌 작전을 개시한다.
준비는 됐나?



아르투아렐: 위신수가 상공에 모습을 드러냈다!
지금입니다!
아이메리크: 맡겨다오.
아이메리크: 나는 여기다!
위신수 파프니르: 토……르당…….
토르……당의……이름, 으로…….
위신수 파프니르: 성하…… 성하가, 아니다……!!
아이메리크: 뱅드로…… 마지막 창천기사여!
미래를 걸어 나갈 성도를 위해 사라져다오!


기사정신(관용)
신성한 은총 (리제네?)



위신수 파프니르: 교황…… 성하…… 지지지, 지키겠……
푸른 검의 아이메리크: 이 나라에 교황은 이제 없다!
이슈가르드인은 새로운 미래로 나아갈 것이다!
위신수 파프니르: 성스러운…… 불꽃, 이여…… 불태워라……!
푸른 검의 아이메리크: 설마 창천기사 샤리베르 경의……!?
둘 다 경계를 늦추지 마라!
푸른 검의 아이메리크: 우리가 고통에서 해방시켜 주겠다!
이슈가르드의 명예를 걸고!
위신수 파프니르: 심판, 을…… 내리리라……!
강직한 아르투아렐: 각자 흩어져서 대처해야 할 것 같습니다!
푸른 검의 아이메리크: 주위를 잘 살펴봐라!
강직한 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, 이쪽으로!
위신수 파프니르: 신도여…… 집합하라……!
위신수 파프니르: 신도의 힘…… 나에게……!
푸른 검의 아이메리크: 소형 야수가 파프니르에게 힘을……!?
이소나, 이 녀석들부터 공격해야 한다!
위신수 파프니르: 우우우, 우리…… 창천기사…… 의……
진정한 힘……
강직한 아르투아렐: 불길한 예감이 듭니다……! 두 분, 제 방패 뒤로!
위신수 파프니르: 토르당, 의…… 이름으로……!!
위신수 파프니르: 성하, 를…… 돌려줘……!




아이메리크: 끝났군…….
아이메리크: 마지막 창천기사인 뱅드로의 마음은……
그에게 깃든 창천기사들의 마음, 행동과 함께
반드시 후세에 전할 것이다.
아이메리크: 용을 배신했다는 진실을 알고서도 그것을 은폐하고
교황에게 가담했던 창천기사의 행위는
결단코 올바르진 않았다.
아이메리크: 그러나 소환된 그의 마음을 읽고서 다시 한번 알게 되었지.
그들의 정신은 야만신으로 인해 비뚤어졌을 뿐이고
그들 모두는 진정한 이슈가르드인이었다는 것을 말이다.
아이메리크: 내게는 정의를 관철해서 거머쥔, 미래를 향한 책임이 있다.
그러니 이 나라 사람들이 품었던 '마음'을
남김없이 주워 담으며 나아갈 생각이다.
아이메리크: 만일 내가 하나라도 잘못된 선택을 했더라면.
이소나, 자네가 혹시라도……
기사신 토르당을 섬멸하지 못했더라면.
아이메리크: 원치 않은 미래에 절망하며
나도 위신수가 되었을지도 모르니 말이다.

- 그래도 아이메리크는 위신수가 되지 않았을 거야
- 일어나지 않은 일을 말해 봐야 의미가 없어

아이메리크: ……고맙다.
나의 벗, 이소나.
아이메리크: 미안하군, 이건 그냥 개인적 이야기였다.
잊어다오.
아르투아렐: 자, '작전 계획실'로 돌아가죠.
모두에게 무사히 토벌했음을 알려야죠.



신전기사단 위병: 위신수 대책을 위해 작전 계획실을 이용하시려고요?
그럼 안내하겠습니다.

클렘: 위신수까지 무사히 토벌했단 소식을 듣고 달려왔습니다.
아이메리크: 나는 괜찮으니
아르투아렐 경과 클렘 부사제와 이야기 나누게.
두 사람 다, 자네에게 고마워하고 있을 테니.
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위신수 토벌과 성도 주민들의 야수화 대책에 협력해 줘서
진심으로 감사하다.
아르투아렐: 이번 일로…… 성도 사람들의 마음은 귀족과 평민,
성직자와 기사, 그런 신분이나 처지와는 상관없이
저마다 다르다는 것을 알게 됐다.
아르투아렐: 생각해 보면 당연한 건데, 나도 아직 낡은 사고를 못 버렸던 게지.
이 나라의 앞날을 생각할 때도 무의식 중에 사람을 틀에 가두고
내 마음대로 분류했던 걸지도 몰라.
아르투아렐: 신분 차이 때문에 괴로워하는 자가 없는 나라를 만들기 위해……
계속 걸어 나가겠다고 이 '포르탕의 방패'에 굳게 맹세하지.
귀공이 증인이 돼 주길 바란다.
아르투아렐: 나뿐 아니라 '클렘' 부사제도 감사를 표하고 싶어 하더군.
귀공이 먼저 가서 말을 걸어 주겠나?

클렘: 이소나 님!
무사하셔서 정말 다행입니다!
클렘: 위신수가 된 자가 어떤 인물이었는지
아이메리크 경에게 얘기 들었습니다.
클렘: 정교의 일그러짐이 낳은 야수를
무사히 퇴치해 주신 점…….
이슈가르드 정교를 믿는 자로서 감사드리고 싶습니다.
클렘: 창천기사와 바르티누아 주교를 비롯해
야수로 변해 버린 모든 이의 마음은
저희가 이어나가겠습니다.
클렘: 당신의 앞으로의 여정에 모쪼록, 모쪼록……
할로네 님의 가호가 있기를.
클렘: 이런, 당신을 너무 오래 붙잡아 둬선 안 되겠죠.
'아이메리크' 경도 기다리고 계시니까요.


아이메리크: 이소나, 아르투아렐 경.
이번 위신수 토벌 작전에선 수고 많았다.
자네들 도움이 없었다면 무사히 토벌할 수 없었을 거다.
아르투아렐: 귀공이 싸우는 모습은 언제 봐도 훌륭해.
이소나 공.
아이메리크: 이로써 커르다스 지방에서 종말의 야수는 완전히 사라졌다.
공회의 이후에 야수화 현상이 더 발생하지 않은 것으로 보아
이걸로 문제가 해결됐다고 봐도 무방할 테지.
클렘: 네, 더 이상 절망에 빠지는 자가 없도록……
저는 전쟁신 할로네를 섬기는 성직자로서
앞으로도 사람들을 위해, 무기 없는 싸움을 계속해 나가겠습니다.
아이메리크: 그래, 신전기사단 총장으로서, 귀족원 의장으로서……
그리고 한 명의 신도로서 자네들을 돕도록 하지.
아이메리크: 그럼 이것으로,
이슈가르드에서 종말이 수습되었음을 선언한다!
아이메리크: 이소나,
자네에겐 진심 어린 감사를 전하고 싶군.
정말로 큰 신세를 졌다.
아이메리크: 이 나라를 몇 번이나 구해 주지 않았는가.
아이메리크: 싸우는 자의 목숨뿐 아니라
앞을 보며 살아가기 위한 '사람들의 마음'까지
자네는 구원해 주었어.
아이메리크: 자네가 구원해 준 것에 보답하기 위해
이슈가르드는 앞으로도 나아가야 하겠지.
아이메리크: 그렇지만
누군가가 앞장서 이끌지 않으면, 머리로는 이해해도……
마음이 따라주지 않아 의미가 없을 터.
아이메리크: 저마다 고민하고, 생각하고……
그러면서 모두 앞을 보고 걸어가는 나라.
아이메리크: 이슈가르드를 그런 나라로 만들겠다고
자네에게 맹세한다.
아르투아렐: 이소나 공.
미안하지만 라자한에 있는 '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'에게 가서
위신수 토벌 보고를 부탁한다.
아르투아렐: 추후에 우리 쪽에서도 보고는 하겠지만
자네가 직접 소식을 전해야 더 정확할 테지.
번거롭겠지만 모쪼록 부탁한다.
아르투아렐: 그럼 잘 가라, 우리의 영웅!

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영웅님!
잘 돌아오셨습니다!
위신수 토벌은 어떻게 됐나요……?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위신수 파프니르를 무사히 토벌하고
공회의를 통해 이슈가르드 정교 개혁의 길이 열리다니……!
훌륭하군요!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곧장 각국에 소식을 전하겠습니다……!
사실 저는, 나라를 구하신 영웅님의 신봉자랍니다…….
다음에 시간이 나시면, 꼭 모험담을 들려주세요!
이슈가르드 주재 무관: 이번엔 협력해 주셔서 정말로 감사했습니다!